저도 드디어 출산후기를 쓰는 날이 오네요 !
출산을 앞둔 분들께 경험을 공유드리고자 글 남깁니다 ~^^
저는 서울 노원구 메디아이 여성병원에서 출산했습니다.
담당선생님은 김윤희 원장님이였는데,
출산당일엔 휴진이셔서 아기는 노진래원장님이 받아주셨어요.
그럼 시작하겠습니다 !
2/25(일) (40주 4일)
7:30 pm
평창올림픽 폐회식 보던 중,
새빨간 피가 비쳤습니다.
이슬이라고 하기엔 너무 빨갛고
팬티라이너로는 감당이 안되는 양이였어요..
병원에 전화해보았는데, 이슬이 짙은 경우도 간혹 있기때문에
좀더 지켜보고 진통주기가 5분일 때 오라고 해서 일단 집에서 대기했습니다.
10:30 pm
가진통이 살살 오기 시작
피도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ㅠ
낼 아침에 병원가야겠다 생각하고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.
2/26(월) (40주 5일)
1:30 am (진통 시작)
배가 아파서 잠에서 깼는데, 주기는 12-13분 정도로 참을만 했습니다.
"또 가진통이구나"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네요...
3:00 am (진통 1시간 30분째)
화장실을 갔는데 피가 덩어리로...ㅠㅠ
주기고 뭐고 간에... 아기 잘못될까바 무서워서
신랑 깨워 바로 병원 출발했습니다...
여전히 주기는 10분 이상이였지만요ㅜㅜ
3:30 am (진통 2시간째)
병원 도착하여, 내진해보니 자궁문이 4cm 열렸더라구요;
간호사분이 안아팠냐고 ;;;;;
간혹 나처럼 진통주기에 관계없이 빨리 열리는 경우가 있다고...
다행히 가족분만실이 비어있어서 바로 입원 !!!
아! 메디아이는 가족분만실이 3개있고 무료로 이용가능해요,
가족분만실이라고 해서... 보호자가 계속 같이 있는건 아니고,
산모가 원할 때에는 나가라고 할 수도 있어요.
저는 진통 때에만 쭉 같이 있다가,
출산자세 잡고 힘줘야할때는 다 나가라고 했네요.
4:20 am (진통 2시간 50분째)
관장 및 제모 ~
관장, 제모, 내진을 통틀어 일명 3대 굴욕이라던데..
출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...-.- 굴욕을 느낄 틈도 없었어요
관장약 투여하고 10분 참아야하는데, 생각보다 참을만했어요 ㅎ
10분되자마자 화장실가서 쾌변 !!!
변비로 계속 고생했었는데 이 와중에 시원함 크으~
5:30 am (진통 4시간째)
입원준비를 모두 마치고, 다시 내진해보니 5cm 열렸다고..!!
빠..빠르다 ....
진통은 아직 참을만 했는데 간호사선생님이 무통주사 맞을꺼냐고
물어보시길래 그냥 맞았네요...ㅎ0ㅎ
5:40 am (진통 4시간 10분째)
무통주사 맞으니, 발이 저리기 시작 ㅠㅠ
물어보니.. 원래 저릴 수 있다고...
약기운때문인지 결국 구토까지 했어요ㅠ
이것 또한 무통주사때문이라고 ㅠㅠㅠ
그래도 맞고나니, 그때부터 무통천국 시작
7:30 am (진통 6시간째)
자궁문 6cm 열림.... 무통주사 덕에 진통은 가진통수준?
무통천국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. 참을만 했습니다...
가족분만실에 있는 TV도 보고,
엄마, 신랑이랑 수다도 떨고~
소변줄 꽂은 뒤, 초음파로 아기 잘 있나 확인도 했네요.
8:00 am (진통 6시간 30분째)
30분만에 자궁문이 8cm까지 열렸어요!
저희 친정엄마도 저랑 언니 낳을 때
빨리 낳았다고 했는데
유전인지 저도 진행속도가 꽤 빨랐네요
9:00 am (진통 7시간 30분째)
그러나 시간이 지나도
자궁문이 여전히 8cm 열린 상태에서 멈춘 상태
(10cm는 열려야 애기가 나온다고...ㅠㅠ)
9시가 되니 노진래원장님이 오셔서
친절하게 상황 알려주셨어요
오전중에는 아기가 나올 것 같다고...
빠른 진행을 위해 촉진제도 투여해주셨구요
9:20 am (진통 7시간 50분째)
촉진제를 맞았는데도
자궁문이 8cm에서 더 열리지 않더라구요 ㅠㅠ
더 빠른 진행을 위해
간호사선생님이 일부러 양수터뜨리셨어요
10:20 am (진통 8시간 50분째)
무통빨이 끝났ㅇㅓ요..ㅜㅜㅜㅜㅜ
진통때문에 제정신이 아닌데
자궁문은 계속 8cm에서 더 열리지가 않으니
미칠 것 같았어요ㅠㅠ
자세 옆으로 해서 진통시 힘을 줬어요
(아기 머리 나오는 자세를 잡아주는듯 했음)
촉진제를 더 투여하고
진통 올 때마다 힘주라고 했으나, 이미 녹초가 되버린 상태....
결국 간호사분들이 배 눌러주셨는데...
와 진짜 ......... 의사선생님에게
"제발 살려주세요...ㅠㅠㅠㅠㅠ" 하면서 빌었네요 ;;;
11:40 am (진통 10시간 10분!!!)
1시간 20분의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겨우 겨우 출산ㅜㅜㅜㅜㅜ
아기가 나올 때, 태반이 나올 때
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...
르봐이예분만이라서 바로 제 품에 쏘옥^^
산도가 찢어져서 회음부 꼬매주실 때
안쪽도 꼬매주셨는데
마무리만 30분이상 걸렸던 듯 하네요
(이 것도 너무 아팠어요 ㅠㅠ)
가족분만실에서 2시간 정도 휴식취하다가
입원실로 이동하여
2박 3일간 회복하고 퇴원했습니다 ^^
아기가 숨쉴 수 있게 빠르게 조치해주셨고
넘 귀여워요 ㅎㅎ
우리 세 가족 ♡
무통으로 버틴 시간 빼면
1시간 20분정도 제대로 진통한듯해요
이정도면 순산한거겠죠?...
근데 그 고통을 겪은 저는.... 절대 순산이라 말할 수 없어요 ㅠㅠ
엄마가 절 낳기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느껴지더라구요...ㅠㅠ
효도해야겠어요...
출산 앞두신 산모 분들! 제 기운받으셔서 순산하세요!!!
참! 자궁문이 안열린건 제가 골반이 좁아서였던듯 하구요ㅠ
결국 산도까지 찢어져서 첫날은 소변줄꽂고 휠체어 타고 다녔지만...
어찌됐든 저같은 겁쟁이도 잘 이겨냈으니
다들 너무 걱정마세요 !!!
그리고 한가지 팁 알려드리면요
저는 배는 안 고팠는데, 진통하는 내내 갈증이나서 혼났어요 ㅠ
물 마시면 안된대서
엄마가 손수건에 물 뭍혀, 계속 입가에 발라줬네요ㅠㅠㅠ
이글 보시는 분들은, 병원가실 때 미리 물 마시고 가셔요
병원에서 이렇게 사진도 찍어줬어요
이건 태어난지 10일쯤 됐을 때 찍은 사진이예요ㅎㅎ
그럼 저는 이만 모유수유하러갑니다 ♡
'육아,살림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D+2] 병원 입원 중 (0) | 2018.07.10 |
---|---|
[D+1] 승규야 안녕? (0) | 2018.07.10 |
출산 직후 해야할일 정리 (국가복지 지원, 예방접종 등) (0) | 2018.07.10 |
동대문 수유실 / 현대시티아울렛 수유실 후기 (0) | 2018.07.04 |
아동수당 신청방법 정리 / 아동수당 사전신청 방법 (0) | 2018.06.20 |